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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와 원자재 금

코인으로 재테크 2022. 3. 24. 23:55

금보유량1위, 중국의 빅픽처

2015년 세계금위원회MC의 집계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은 약 3,510톤으로, 공식적으로 중국은 금 보유량 세계 2위에 올랐다. 세계 1위 금 보유국으로 돼 있는 나라는 미국으로 8,133톤인데, 몇 년 동안 이 데이터는 바뀐 적이 없다. 그러나 실제로 미국이 금을 갖고 있다는 걸 믿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2013년 홍콩을 통해 중국으로 엄청난 양의 금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는데, 그와 동시에 2013년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엄청나게 뛴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금 가격은 40%가 떨어진다. 비트코인의 가치가 오르니까 안전자산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사람들은 파악하곤 하는데, 여기서 한 가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중국은 그동안 외환보유액을 꾸준히 늘려왔고 위안화를 주요 국제 통화로 만들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중국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 역시 그에 맞춰서 늘려왔을 것이다. 중국은 달러의 기축통화자리를 노린 것일 수도 있다. 문제는 서방권에서 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이 달러와 금을 많이 갖고 있다 보니까 전 세계적으로 금에 대한 활용도를 줄여서 가치절하를 시킨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기축통화가 나오면 안된다는 생각이었지 않을까.

중국이 금을 모은 이유

전 세계에서 무역 거래가 오고가는 것 중에 가장 결제대금이 센 것은 무기 거래다. 그 다음으로 비싼 거래는 바로 에너지 대금이다. 중국은 금을 보유함으로써 위안화의 가치를 높이려 했고, 석유 결제대금을 위안화로 지불하는 시도를 하려고 했다. 금을 위안화에 대한 보증수단으로 쓰려 했던 것이다.

인터넷에서 기사들을 여러모로 찾아보면 중국의 이런 시도는 지금까지도 꾸준하다는 걸 쉽게 감지할 수 있다. 2017년 10월 뉴스에서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발언을 인용했다.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석유 수입국 지위를 미국으로부터 빼앗았기 때문에 석유 수요에서 가장 지배적인 국가가 될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점을 주시해야 한다. 1~2년이 지나면, 중국은 미국의 수요를 크게 앞지를 것이기 때문이다."

1974년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 맺은 합의에 따라 석유 수출거래는 모두 미국 달러로 결제를 받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전 세계 석유 수입량이 증가함에 따라 달러로 석유를 구매하는 일은 중국 입장에서는 점점 짜증나는 일이 되고 있고, 수년간 중국이 석유 결제를 위안화로 받으라는 압력을 높여왔다고 여러 매체는 해석하고 있다. 만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위안화 결제를 받아들일 경우 나머지 산유국도 이에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단순한 결제의 편리성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고, 이것에 연동된 미국 증권들도 수요가 줄어들 것이며 달러의 약세가 가속화될 것이 뻔하다.

2016년 뉴스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오바마가 홀대받았다는 뉴스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가 4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국채 보유액을 공개하면서 미국 국채를 팔겠다는 협박성 발언이 오갔다는 뉴스가 나온다. 그리고 오바마의 방문보다 수 개월 전 중국 시진핑이 중동 3개국을 방문했다는 소식까지 확인할 수 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중동권에서 석유 결제를 달러 이외의 다른 결제통화로 받으려는 노력은 꾸준히 이어져온 것으로 보인다. 금본위제를 폐지한 이후 지속적으로 불안해 보였던 달러를 이제는 확실하게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이 달러 패권을 유지하는 방법 중 하나는 신용평가회사를 운용하는 것이다.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는 무디스 Moody's Corporation, 피치 Fitch Ratings, Lid. S&P(스탠더드앤푸어스)다. 피치가 미국과 영국 자본이 섞여 있긴 하지만 어쨌든 모두 미국 회사다. 그들은 미국에서 발행되는 거의 모든 채권의 등급을 매기며, 전 세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100개 이상의 국가에 대한 신용등급을 매긴다. 중국이 석유의 위안화 결제를 내용으로 중동 쪽과 딜을 시도하자 미국의 신용평가회사들이 중국의 신용등급을 하락시켜 버린다. 그리고 결국 중국의 시도는 무산돼 버리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