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팅과 억측에 기대는 고약한 투자 관행
진화생물학자 Richard Dawkins(리처드 도킨스)는 스테디셀러 <이기적 유전자>에서 유전이 아닌 모방을 통해 확산하는 문화 요소를 '' 혹은 문화적 유전자라고 불렀다. 이 말은 주식시장으로 옮겨와 개인투자자들의 반복적 모방 투자를 뜻하는 용어로 널리 쓰인다. 기업의 비즈니스 실적 때문이 아니라 소셜 미디어나 Reddit(레딧) 같은 온라인 포럼에서 떠들어대는 입소문 때문에 주가가 급등락하거나 거래량이 오르내리는 주식을 밈 주식이라 하고, 그런 주식에 대한 투자를 밈 투자라고 한다.
2021년 초에 19달러로 출발, 한 달 만에 483달러로 폭등(2,44296)했다가, 다시 채 2주일이 안 돼 40달러대로 주저앉았던 미국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GameStop (게임 스톱) 주식은 그 대표적인 예다. 이 경우는 헷지펀드들의 공매도 행태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반감과 비난이 들끓으면 서 촉발되긴 했다. 어쨌거나 이 정도로 심한 가격 변동은 주식시장에서흔히 볼 수 없는 현상이며, 이성적인 투자자들이라면 회피하고 싶은 상황이다. 도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러한 밈 주식들이 2021년들어 유난히 미국 주식시장을 들었다 놨다 하는 바람에 증권거래청이개입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주식이란 해당 기업의 기초적인 재무 실적에 근거해 내재적 가치를지니는 법이다. 그런데 밈 주식처럼 비합리적인 소문과 부추김 때문에단기에 엄청난 급등락을 거듭하는 대상에 투자한다면, 이는 투자라기보다 순전히 투기라고 봐야 한다. 또 이런 밈 투자는 (특히 초보 주식투자자에게) 대단히 나쁜 투자 관행을 부추기기도 한다. 대상 기업을 꼼꼼히조사 연구하고 그 재무제표를 분석하며 합리적으로 계산 예측함으로써 꾸준히 투자하는 대신, 모바일 시대에 걷잡을 수 없이 난무하는 채팅과 억측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 단기 수익만을 노리는 병적인 관행을 조장하기 때문이다.

무작정 밈을 따라다니는 행태는 물론 현명한 투자 전략이 아니다.앞서 언급한 게임스톱 사태에서처럼 결국 극소수의 기존 주주만 돈을벌고 대다수 '개미'들은 돈을 잃는 구조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밈'에흔들린 개인투자자는 순식간에 나락으로 빠질 수 있다. 하지만 밈 투자현상의 논리와 배경을 정확히 알아두면, 주식투자와 관련된 리스크가어떤 것인지를 이해하고, '나는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감내할 것인가' 를 결정하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주식시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와 바람직한 투자 결정은 어떤 것인지를 먼저 확실히 익혀두는 것이 물론 전제 조건이다.
GameStop 게임스톱 이후에도 주가가 심하게 요동친 밈 주식은 계속하여 등 POWER TO THE PLAYERS 장하고 사라졌다. 역시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이 띄운 레이저 스캔 업체 Microvision(마이크로비전), 바이오제약 업체 Brooklyn ImmunoTherapeutics(브루클린 이뮤노쎄러퓨틱스)와 Ocugen(오큐젠), 온라인 게임 플랫폼 Skillz(스킬즈) 등의 주가도 어지러운 급등락을 거듭했다. 미국 최대의 극장 체인 AMC, 한때 직장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Blackberry(블랙베리) 역시 밈 주식의 대열에 들었다. 최근 소프트웨어 기업 S3 Partners(S3 파트너즈)는 자신들의 데이터를 토대로 임주식이 될 가능성이 짙은 후보 기업이 230개나 된다고 발표했다. 이거야 물론 미국 이야기이긴 하지만 정신이 번쩍 드는 수치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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